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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기록

최근 매도한 종목 후기

by 트리플A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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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이라고 적기도 애매한 시점이다. 정리 한 번 해야지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오늘 꺼내보니 거의 한 달 전에 매도했던 종목들이어서 이걸 적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는데 매도했던 가격과 어제 종가를 비교해보니 이건 꼭 적어야 한다는 느낌이 와서 적어본다. (그 때보다 올랐다는 뜻이다.)

 


 

1. 레이 (228670, 코스닥)

레이 주봉차트 (출처 : 미래에셋 HTS)
레이 주요사업 내용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레이 사업보고서)

 

치과용 의료기기 장비 및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고 있는 레이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기사들을 기웃거리다가 괜찮아보여서 관심종목에 등록해놓고 매수를 했을테지만. 사실 이런 것도 잘 기록을 해 두어야 공부도 되고 투자에 도움도 될텐데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 보통 치과 관련 종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스템임플란트일테지만 나는 성향이 배배 꼬여서 그런지 그런 뻔한(?) 종목에는 손이 가지 않더라. 수익률이 좋다면 종목을 고르는 색다른 안목이 있다고라도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현실은 그런 뻔한 종목으로 내는 수익률은 커녕 마이너스 일색이니..

 

아무튼 레이를 매수하기 시작한건  21년 6월쯤이었다. 당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고,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레이는 중국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이슈만 정리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21년 6월, 8월, 9월에 연이어서 매수를 했다. 하지만 리오프닝은 꿈이었고 코로나로 인한 장기봉쇄 정책이 이어지면서 낮아지는 기대감과 함께 주가도 내려가기 시작했다. 

 

22년에 들어서면서 하락세는 더욱 뚜렸해졌는데, 22년 초에 이 정도면 물타기를 한 번 더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추가로 매수했지만 주가는 어김없이 내 기대와 반대로 상반기 내내 우하향을 그렸다. 그러다 22년 6월말을 전후하여 상승세를 타는 듯한 페이크 움직임이 나왔고 나는 또 덥썩 물어버린 것이었고 물자 마자 거짓말처럼 주가가 또 내려가기 시작했다. 정말 이쯤되면 과학인 듯.

 

22년 하반기에는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악몽같은 하락 시기였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나서는 그래도 희망적인 상승장이 이어졌다. 물론 하락분을 만회하는 수준은 아니었고 잠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시기였달까. 레이는 이 때부터 상승 모드로 들어가서 22년 3월정도까지 꾸준한 상승을 보여주었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고 다른 종목들이 파란색 일색이어도 희망이 되어 준 감사한 종목이었다. 

 

23년 3월~4월을 거치면서 최초 매수했던 21년 6월 정도의 전고점을 뚫고 상승이 이어지면서 종목을 잘 골랐다는 뿌듯함으로 가득했지만 정점에서 조금만 내려와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렵게 수익구간에 들어섰는데 하락을 방관하다가 본전으로 돌아갔던 경험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일까. 슬슬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좀 더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동시에 고민하는 동안 주가가 조금씩 흘러내렸다. 결국 날을 잡고 전량매도했다.

 

총 매수 : 약 846만원

매도차익 : 약 324만원

투자기간 및 수익률 : 2년 / 약 38%

매도가 / 전일 종가 : 34,650 / 39,750 / 약 15% 상승...

 

 

 

 

2. 루트로닉 (085370, 코스닥)

루트로닉 주봉 차트 (출처 : 미래에셋 HTS)
루트로닉 주요 사업내용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루트로닉 사업보고서)

 

루트로닉은 레이저를 이용한 미용기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서 회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초기 매수 상황 등을 정리했던 글이 있어서 링크로 남겨본다.

 

2022.03.21 - [투자아이디어] - 레이저 미용기기 수출업체 - 루트로닉 (085370)

 

나는 미용을 위해 피부과를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레이저를 이용한 미용기기에 대한 수요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연예인들 피부관리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도 연예인과 일반인 사이 어디쯤 될 것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피부과 시술에 대한 언급을 자주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SNS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레이저 미용기기 시장에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22년 초부터 적립식 투자를 하듯이 매수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계속 상승이 이어져서 재미가 있었다. 오히려 좀더 일찍 많은 물량을 사 모으지 않고 적립식 느낌으로 매수했던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하지만 잘 올라가던 주가는 22년 2/4분기에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봉 차트만 깔아놓고 봐도 전년도인 21년초와 말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대략 60% 이상 상승이 있었던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성장주의 패턴을 생각하면 이어지는 해에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상승을 기대해보는 것도 전혀 무리한 가정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너무 낙관적인 미래를 생각했던 것이 패착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눈에 잘 보이는데 그 땐 왜 몰랐을까.

 

22년 8월에 상당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왔지만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나름 확신을 가지고 물타기를 했는데 주가는 하락과 횡보를 거듭하면서 재미없는 구간이 이어졌다. 23년에 들어서면서 성과급, 보너스 등 목돈이 좀 들어오면서 전반적인 주식 투자금을 늘리게 되었고 이 때 루트로닉도 일부 추가매수를 하게 되었는데, 1/4분기 내내 꾸준히 상승을 해주면서 종목선정을 잘했다는 뿌듯함을 주는 종목이 되었다. 잘 올라가던 주가가 4월 초쯤 약간 큰 폭으로 조정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앞서 레이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수익을 모두 반납하고 본전으로 되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해서 전량 매도하기로 했다.

 

총 매수 : 약 891만원

매도차익 : 약 122만원

투자기간 및 수익률 : 1년 / 약 14%

매도가 / 전일 종가 : 25,500 / 26,300 / 약 3% 상승...

 

 

 

3. DB하이텍 (000990, 코스피)

DB하이텍 주봉 차트 (출처 : 미래에셋 HTS)
DB하이텍 주요 사업내용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DB하이텍 사업보고서)

 

DB하이텍은 반도체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고 하는데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반도체와 다소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통칭 8인치 파운드리라고 부르는데 110~350나노미터(nm) 공정으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도체 하면 떠오르는 삼성전자나 TSMC 같은 회사들이 생산하는 칩은 4nm 정도의 미세공정 반도체로서 DB하이텍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어찌보면 첨단 사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기대감이 없어질 수 있지만 DB하이텍은 까고 보면 정말 좋은 회사이다.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이 최저 20% 중반을 찍고 있고, 특히 작년 22년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46%에 육박하는 미친듯한 수치를 자랑한다. 그에 비해 주가는 그렇게 높게 형성되지 않았는데 PER이 4~5배 사이 정도로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매수하게 되었다. 물론 큰 금액은 아니다. 이 좋은 회사 놔두고 대체 뭘 사고 다니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사실 알고는 있지만 알고 싶지 않다.)

 

20년 9월에 처음 매수를 했고 횡보하던 주가가 21년 초를 전후로 급등하며 수익이 많이 났다. 오르락내리락 하던 주가가 심심하던 중에 20년 영업이익도 좋고 21년의 1,2분기 영업이익도 여전히 좋게 나오고 있어서 기대해볼만 한 것 같아 21년 8월에 추가로 매수를 했다. 추가 매수 후 또 거짓말같이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다시 급등 구간이 나오면서 정말 수익이 많이 났고 기분 좋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22년초 8만원 전후였던 주가가 22년말 4만원 언저리까지 내려오면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나버렸다. 

 

내 기준으로 하락을 방치하다가 본전으로 회귀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험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던 종목이다. 약간 트라우마 같은 느낌인데, 어쨌거나 영업이익은 여전히 잘 나오고 있었고 그거 하나로 버티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매수를 했어야 했다. 영업이익을 보고 산 종목이 여전히 영업이익이 좋고 그것도 전년도 영업이익을 계속 뛰어넘는 수치를 보여주는데 매수를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물론 반대로 이야기하면 영업이익이 좋은 것과 주가상승이 1차원적인 관련성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겠다.

 

23년에 들어서 조금씩 회복하던 주가가 갑작스레 급등을 하게 되는데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 대주주 정책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운동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단숨에 8만원대로 치솟게 되었다. 이 때 쿨하게 한 번 매도하고 재진입하는 작전을 써봤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머리로는 급등 후 조정이 올것이니 팔아야 된다 생각을 하면서도 손이 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내려가는 주가를 바라만 보다가 5만원대 진입이 눈앞에 오고 나서야 못버티고 전량매도를 했다.

 

총 매수 : 약 695만원

매도차익 : 약 223만원

투자기간 및 수익률 : 2년반 / 약 32%

매도가 / 전일 종가 : 61,900 / 62,500 / 약 1% 상승...

 

 

 

4. 케이아이엔엑스 (093320, 코스닥)

케이아이엔엑스 주봉 차트 (출처 : 미래에셋 HTS)
케이아이엔엑스 주요 사업내용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케이아이엔엑스 사업보고서)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수혜주로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컨텐츠제작사의 주가가 급등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온통 넷플릭스 무슨 드라마, 티빙 무슨 드라마 이야기만 하고 있었고, 뒤늦게 그것을 캐치한 내게 컨텐츠제작사들의 주가는 너무 높은 벽처럼 느껴져서 매수하지 못했다. 그러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간 망사용료 이슈를 접하게 되었고 이 때 아이디어를 얻어서 케이아이엔엑스라는 종목을 알게 되었다. 관련된 글을 링크해둔다.

 

2022.01.22 - [투자아이디어] - 현대판 삽과 곡괭이 전략 - 케이아이엔엑스(093320)

 

OTT 서비스가 흥하는 것이 케이아이엔엑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짚어볼 것들은 짚어봐야 해서 영업이익률을 찾아보았다. 앞서 DB하이텍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케이아이엔엑스 역시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이 20% 초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영업이익률과 새로 공사중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고나서 호기롭게 매수를 했다. 결과는 위 주봉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폭망 그 자체. 21년 중반에 물타기를 한 이후에도 계속 하락하던 주가는 21년 하반기에 물타기를 한 이후 겨우 상승세로 전환하게 되었다. 

 

22년에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큰 이슈가 없었고, 24년 초에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 기대하며 이 시기에 조금씩 매수를 더 해서 물량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3년 초에 짧은 상승구간에서 본전을 찾는가 싶었는데 호재로 생각했던 24년 데이터센터 완공이 오히려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할 때 실적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완공 후 실적 증가세가 확인될 때까지 비중을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손실이 좀 크지만 일부 매도를 했다. 위안이 되는 것은 매도 당시보다 어제 종가가 약 4% 하락한 상태라는 점. ^^

 

총 매수 : 약 391만원

매도차익 : 약 -128만원

투자기간 및 수익률 : 2년반 / 약 -33%

매도가 / 전일 종가 : 54,600 / 52,600 / 약 4% 하락 ^^

 

 

 


 

 

매도한 종목은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기 때문에 쳐다도 보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이 어쨌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나고나서 보면 명확하게 보이는 것들을 그 때 당시에는 왜 몰랐던 것인지, 무엇이 내 시야를 가리고 있었는지 분석해보면서 자기 객관화를 해야 투자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혹시나해서 말해두자면 나는 어지간해서는 마이너스인 종목은 매도하지 않는 안좋은 습성이 있다. 손실나는 종목을 빨리 정리하고 수익이 나는 종목은 오래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항상 그게 잘 안되더라. 이번에 매도한 종목들도 결국 그렇게 됐던거고. 오늘 남긴 종목들은 괜찮은 수익이 난 종목들이지만 이 종목들이 빠진 현재 내 계좌는 짙은 파랑의 늪에 빠져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전망이 어둡지만 하루 빨리 잔고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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