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가 된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네요. 1월 1일에 결심했던 것들이 눈 녹듯이 사라져버린 느낌이라 다시 정신차리고 한 해를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 징징대는 포스팅에서, 새로 산 주식들이 전반적인 장의 약세 때문에 사자마자 마이너스가 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좀 더 상세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딴에는 괜찮아보여서 산 건데 사자마자 하락하니 연초부터 멘탈이 흔들리네요. 다행히 1/7일 금요일에는 조금 반등이 나와서 다소 회복이 되기는 했습니다.
연말 성과금과 적금 만기 등 목돈이 조금 생기면서 새로이 매수한 주식들입니다. HMM과 LG디스플레이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는 기존에 보유하지 않았던 종목이라 조금 많이 매수했기 때문이고, 나머지 종목들은 기존에 보유하던 것이어서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금요일에 다소 회복이 되기는 했지만 며칠 사이에 -3.7%를 찍었습니다. ^^; 비록 마이너스가 나고 있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했던 매수 이유를 순서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판단을 위한 경험치가 쌓일 것 같아서 이기도하고, 다른 분들께도 혹시라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1. LG디스플레이
OLED와 LCD등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물게 되면서 TV나 IT기기의 판매량이 증가하였고, 당연히 기본적으로 들어가야하는 디스플레이 패널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당히 올라왔습니다. 백신 보급과 함께 리오프닝이 주목받는 시기에는 앞서 말한 TV나 IT기기의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주가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10월 이후 다시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3개월 정도 사이에 단기 저점에서 40% 이상 상승해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최근 상승기에 사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 못샀던 것이 아쉬워서 뒤늦게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디스플레이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어 일단 매수했는데 시기가 좋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
2. 서울반도체
일반조명, 자동차 조명, 그리고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LED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Top 3에 들어가는 회사입니다. 2020년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에 mini LED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는 소식이 있어 그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회사인데, 막상 애플에는 공급계약이 체결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삼성, LG에서 생산하는 대형 TV들에 mini LED가 적용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자동차용 조명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월에 크게 하락한 이후로 3개월 이상 횡보하고 있어서 가격적으로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어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물타기가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3. HMM
컨테이너선을 주로 운용하는 해운사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정말 많은 수익을 안겨줬던 종목인데, 6/4일에 46,100원에 전량 정리하는 신들린 매매까지 곁들여져 2020~21년 매매했던 종목들 중에서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종목입니다. 물론 운이 많이 따라주었지만요. ^^; 제가 정리했던 5월말~6월초에 정점을 찍고 꾸준하게 하락을 해서 현재 고점대비 반토막인 상태인데, SCFI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아직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12/31일 5046.66에서 1/7일 5109.60으로 62포인트가 더 올랐습니다. 미국 서부 항만 정체현상이 당분간 회복될 기미가 없다고 해서 장기간 주가 상승이 있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운임상승 또는 유지가 예상되어 다시 매수했습니다.
4. 심텍
인쇄회로기판(PCB)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최근에는 DDR5 램 출시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입니다. PCB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제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DDR5 램 출시 소식을 접하고 7월, 8월에 각각 매수하여 높은 수익률을 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기존에 보유한 물량이 좀 적은 느낌이어서 추가로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DDR5 램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생산되어 보급되는 시기가 아니기에 앞으로도 당분간은 매출 증가가 예상되어서 기회가 되면 추가 매수를 더 해볼 생각도 있습니다. 특히 개인용 PC보다는 기업에서 주로 사용할 서버군에서 최근 늘어나는 IT투자에 따라 DDR5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5. 티씨케이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SiC(실리콘 카바이드) 링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이 꾸준하게 30% 이상을 유지하는 엄청난 회사입니다. 처음 알게 되었던게 20년도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매수여력이 없어서 계속 올라가는 것을 보며 고민했던 종목입니다. 그러다 뒤늦게 매수했던게 올해 4월말인데 거짓말처럼 제가 사자마자 급락이 시작되어 반토막이 났습니다. ^^; SiC링 관련 특허소송에서 패소했고, 이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면 이전과 같은 영업이익률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주가도 많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고,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상태여서 물타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6. 레이
치과용 디지털 X-ray 영상진단 장비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제가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는데요. 어금니가 파절되어 새로 치아를 제작해서 넣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치과에 가서 현상파악하고 치아 본을 뜨고, 다시 치과에 방문해서 치료를 하고, 다시 또 치과에 방문해서 치료를 하고... 치과에 여러 번 방문해야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로웠습니다. 코로나 시국이어서 더더욱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레이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은 현장에서 스캔하여 이를 바탕으로 3D 프린팅으로 치아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여 이러한 번거로움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5년을 보면 2020년에 잠깐 주춤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중이어서 마찬가지로 추가매수하였습니다.
7. 웹케시
비즈니스에 필요한 금융/회계 관련 소프트웨어를 B2B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비슷한 회사로 더존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더존에서 괜찮은 수익을 보고나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회사 규모에 맞춰 최적화된 솔루션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고, 특히 코로나 시국에서 정부보조금 지급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며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4월에는 액면분할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반대로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고 있네요. 떨어질만큼 떨어진 것 같아서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앞서 말한 정부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경우 매출이 꺾일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8. 천보
2차 전지에 사용되는 전해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반도체 공정 소재 등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2차 전지 소재업체들의 주가 상승과 함께 많이 상승했고, 저도 기존에 매수했던 물량은 꽤 좋은 수익을 내고 있는데 심텍과 마찬가지로 좀 더 물량을 확보하려고 추가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최근 2차 전지 소재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서 시기가 좀 안좋은 느낌도 있는데, 어차피 전기차로의 전환은 시대적인 추세라고 생각해서 주가가 하락하면 더 매수를 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9.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대형 여행사로서 코로나 시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종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코로나 이전부터 보유했던 종목인데 그 전부터도 이미 마이너스가 나서 근근히 버티고 있었던게 코로나를 맞아 말그대로 박살이 났습니다. ^^; 충격 이후 백신 보급과 함께 리오프닝이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상당히 회복했는데, 저는 거의 포기하고 있어서 바닥에서 추가매수를 하지 못했던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시 유행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기도 한데, 언젠가는 해외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단은 물타기로 추가매수를 조금 해봤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10. 호텔신라
면세점, 호텔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시국에서 큰 하락을 맛본 종목입니다. 중국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매출을 늘려왔던 회사인데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어 다시 회복되기까지 당분간 주가 상승은 없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될 것으로 보고 저렴한 주가에서 조금씩 모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호텔신라는 꽤 오래 전부터 보유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직전에 11만원대까지 오르면서 정리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뒀던게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
11. 엠씨넥스
휴대폰용,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이전에 관련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동차 밖의 상황을 컴퓨터가 인지할 수 있도록 카메라가 다수 적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진/영상과 같은 시각적인 정보 외에도 라이다 같은 센서를 통한 인지도 필요하겠지만, 시각 정보는 인간에게도 컴퓨터에게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산업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으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매수 시점이 좋지는 않았지만요. ^^; 전체 보유물량에서는 지난 번 포스팅 시점보다는 다소 늘어난 약 4% 정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12. 삼화콘덴서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는 MLCC를 비롯하여 다양한 콘덴서 종류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물론 저는 MLCC 수요량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여 주목하게 된 회사인데요. 국내에서는 삼성전기와 함께 MLCC 분야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올해 초 고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타다가 횡보하고 있는 중인데,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물량은 물론이고, 내연기관차의 전장화와 함께 전기차에서는 기존보다 훨씬 많은 양의 MLCC가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분야 역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하여 완성차 생산대수가 감소하는 것이 주가 약세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에는 공급망 이슈가 해결되어 매출이 증가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3. KB금융
전통적으로 배당을 많이 주는 은행주이기 때문에 연말 배당을 노리고 올해 8월에 처음 매수한 후 이번에 추가로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 동안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고, 은행주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주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알아보다가 가장 수익성이 좋은 KB금융을 매수하였습니다. 조금 일찍 매수했다면 연말배당을 조금 더 챙길 수 있었을텐데, 여유자금이 생기는 시점이 조금 늦다보니 배당 기회를 놓친 것이 다소 아쉽네요. 보유종목 중에서 비중이 높지 않아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추가 매수를 좀 더 해볼 생각입니다.
종목이 많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둘로 나누어서 포스팅할까 하다가 그냥 한 번에 다 적었습니다. 매매를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IT 관련 종목만 자꾸 늘어나는 느낌이 있어서 매수할 때 의식적으로 IT가 아닌 분야에서도 종목을 찾아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이번에도 절반 정도는 IT 관련 종목으로 채워졌네요. 국내 산업 분야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산업이 주가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도 같지만, 포트폴리오가 너무 IT에만 쏠려있으면 문제가 될 것 같아서 항상 고민입니다. 좀 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공부하고 좋은 주식을 발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연초에 매수한 이 종목들이 좋은 수익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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