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의 해, 2022년이 밝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호랑이 기운을 받아 성공하시라, 부자되시라는 말이 자주 들려오는데, 국내 증시는 1/3일 10시에 개장하여 힘을 제대로 못 써보고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연말에 잠깐 산타랠리의 희망이 보이던 것에서 반락하여 코스피 지수 3000선도 무너지고,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그런 장세가 연초부터 형성되고 있네요.
미국에서는 어제 나스닥이 급락했습니다.
2021년 11월~12월 사이에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는 매우 강력한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와중에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는데요. 오를 때도 내리더니 내릴 때는 더 내립니다. 개미는 오늘도 힘이 듭니다...
급락의 원인은 FOMC 의사록의 내용 때문이었는데요. 연준에서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 같은 의향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었고, 인상 속도 역시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출렁거린 것인데, 특히 나스닥의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로금리를 기반으로 미래의 성장성에 주목받았던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금리 인상 소식과 함께 평가절하 되었기 때문입니다.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2/01/15016/
연준의 공격적 긴축 예고에 뉴욕증시 출렁…나스닥 3.3%↓(종합)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에 양적긴축도 시사…기술주 급락
www.mk.co.kr
좀더 자세히 말해보면, 빅테크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현재 창출하고 있는 이익보다는 미래에 얻을 이익을 가치 판단의 큰 잣대로 사용하고, 그에 따라 가치를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동일한 상황에서도 현재를 기준으로 환산한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이는 미래 가치와 현재 가치, 그리고 금리와의 관계식을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FV(미래가치)는 위와 같은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를 PV (현재가치)를 중심으로 변형해보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참고로, R은 금리, n은 기간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R(금리)가 커지게 되면 분모가 커지게 되고, 따라서 PV(현재가치)는 작아지게 되며,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증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3~1/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등락률을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이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하락률이 크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물론, 다우와 나스닥의 비교와 코스피와 코스닥의 비교는 딱 떨어진다고 볼 수 없는 점도 있고, 아래와 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규모가 큰 기업들이 코스피 쪽에 상장되어 있어서 위험도가 덜한 점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빅테크 기업으로 매칭시켜 볼만한 네이버, 카카오 등은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으니 위 설명대로 해석해본다면 코스피가 더 떨어졌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코스닥이 더 떨어졌으니까요. 다만, 상대적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 현재의 이익 창출능력보다는 미래의 이익 창출 능력에 더 주목하고 그에 따라 가치평가를 하며, 주가 역시 따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이 더 많이 하락한 이유 중의 하나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자 | 코스피 | 코스닥 |
01/03 | +0.37 | +0.37 |
01/04 | +0.01 | -0.59 |
01/05 | -1.17 | -2.13 |
01/06 | -1.13 | -2.90 |
미국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는 또 있습니다. 바로 환율입니다.
아래는 최근 1년 원/달러 환율 그래프인데, 한 눈에 보아도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며 환율이 상승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 10월 이후 심리적으로 압박이 있는 1,200원 선에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겨왔는데, 올해 들어 4일간 연속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며 오늘 마지막 고시회차 매매 기준율이 1,200원을 돌파하였습니다. 강달러가 지속되게 되면 환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을텐데, 환율이 안정되지 않고서는 국내 증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걱정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말에 성과금 명목으로 약간의 목돈이 들어와서 그 동안 사고 싶었던 주식을 좀 담았더니 전반적인 장이 약세로 흐르면서 연초부터 멘탈관리가 잘 안되고 있습니다. 달러를 사 모으거나 미국 증시에 돈을 더 넣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드네요. 좋은 자산 놔두고 연초에 주워담은 쇼핑 리스트는 다음 포스팅에서 별도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내일은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장세가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호랑이 기운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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