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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아이디어

만능절세통장 ISA 계좌

by 트리플A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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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를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꼬박꼬박 내야한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제일 아쉬운 점은 배당금보다도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쌍용C&E와 같은 종목도 있긴하지만 이는 굉장히 특이한 경우이고, 대부분의 경우 배당금이 계좌에 입금되기 전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되고 입금된다. 예를 들어, 5% 배당을 주는 주식을 100만원 보유하고 있다고 했을 때, 배당금은 5만원이지만 실제 계좌에 입금되는 금액은 배당소득세 15.4%에 해당되는 7,700원을 제외한 42,300원이 되고, 실질 수익률로 계산을 해보면 4.23%이 된다. 쌍용C&E의 배당금에 대한 글에서도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을 수 있다면 실질적인 수익률이 상당히 올라가는 효과가 있으므로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2021.12.17 - [투자아이디어] - 배당소득세가 없는 배당주 - 쌍용C&E (003410)

 

 

그런 의미에서 ISA계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ISA는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약자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도 하는데, 정부차원에서 시행하는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노후대비 및 국민의 장기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혜택상품이다. 혜택이 좋기 때문에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인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하다. 2016년 처음 출시되었는데, 당시에는 '만능 통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 적금, 펀드, 리츠, ETF, ELS, 국내상장주식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좋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가입 자격 및 납입금액에 제한이 있었고, 의무보유기간이 5년으로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있었던 상품이었다.

 

 

ISA 중개형, 신탁형, 일임형 비교 (출처 :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그러다 2021년에 기존에 없던 '중개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다시 한 번 인기를 끌게 되었다. 기존에는 '신탁형'과 '일임형' 상품만 있었는데, '일임형'의 경우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고, '신탁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신탁보수가 단점으로 꼽혔다. 이에 반해 '중개형'은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보수 및 수수료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각 금융기관에서 ISA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해주거나 같은 금융기관의 기존 계좌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자격도 19세 이상의 국내 거주자라면 소득에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완화되고, 의무보유기간도 3년으로 줄어들면서 가지고 있지 않으면 손해인 것 같은 상품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중개형'의 장점인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아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각 금융기관의 투자전문가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수익을 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예전에 펀드 투자가 유행일 때,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가는데 보수는 꼬박꼬박 지출되는 것이 싫었던 기억이 있어서 투자상품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내 밭에서 내가 직접 경작하여 수확하는 기쁨같은 것과 비슷하달까.

 

 


 

 

ISA 계좌의 혜택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절세'이다. ISA 계좌에는 비과세 한도가 주어지는데, 비과세 한도에 따라 앞서 언급한 3가지 유형 안에서 '서민형', '농어민형', '일반형'으로 다시 구분된다. '서민형'과 '농어민형'의 경우 가입자격에 제한이 있는 대신 비과세 한도가 400만원으로 높고, '일반형'은 비과세 한도가 200만원이다. ISA 계좌에서 발생한 투자수익이 비과세 한도보다 작다면 세금을 1원도 내지 않아도 된다. 혹시 투자수익이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15.4%의 세율이 적용되지 않고 9.9%로 분리과세 적용된다.

 

예를 들어, 5% 배당을 주는 주식을 4천만원 보유하고 있다면 배당금이 200만원이 되는데, 계산을 해보면 ISA 계좌에서 투자하는 것이 약 31만원 정도 이득이다. 

 

  - 일반 계좌에서 투자 시

      배당금 200만원 x (1 - 0.154) = 약 169만원 실제 입금 (배당소득세 약 31만원 원천징수)

  - ISA 계좌에서 투자 시

      비과세 한도가 200만원이므로 실제 입금 200만원 (배당소득세 0원)

 

 

같은 주식을 6천만원 보유하고 있다면 배당금이 300만원이 되므로 비과세 한도인 200만원을 초과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계산해보면 ISA 계좌에서 투자하는 편이 세금 면에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약 36만원 정도 이득이다.

 

  - 일반 계좌에서 투자 시

      배당금 300만원 x (1 - 0.154) = 약 254만원 실제 입금 (배당소득세 약 46만원 원천징수)

  - ISA 계좌에서 투자 시

      배당금 200만원 비과세 + 한도를 초과한 100만원 x (1 - 0.099) = 약 290만원 실제 입금 (배당소득세 약 10만원)

 

 

또한, 작년 하반기에 한참 뜨거웠던 이슈가 있었는데, 국내 주식에서 연간 5천만원 이상 매매차익이 발생하게 되면 5천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도록 하는 '금융투자소득세' 법안이다. 결과적으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애초에 2020년에 법제화하려던 것이 무산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논의에 불이 붙었던만큼 언제 또 법안이 상정될지 모른다. 하지만 ISA 계좌에서 국내 주식 매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국내 주식에 투자할거라면 기존 계좌에서 투자자금을 일부 빼서 ISA 계좌에 납입하는 방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ISA 계좌를 만기 해지 후 60일 이내에 IRP(연금저축계좌)로 이전할 경우, 납입액의 10% (300만원 한도)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특히 연금저축 세액공제는 년 700만원까지로 제한이 있지만, ISA계좌에서 IRP로 이전하면서 받는 세액공제는 이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리고 연금저축은 1년에 1800만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도록 제한이 있지만, ISA계좌에서 IRP로 이전하는 금액은 이 제한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연금저축 납입금액을 크게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내 경우 앞으로도 주식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기에 ISA계좌 연장이 가능하다면 계속 연장할 계획이라서 당장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아무튼 세금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ISA계좌에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은 년 2,000만원으로 정해져있다. 다만, 올해 납입한도를 다 채우지 못했다면 다음 해의 납입한도에 합산된다. 만약 올해 1,000만원만 납입했다면 내년에는 올해 납입한도에서 남은 1,000만원에 내년 납입한도 2,000만원을 더해 최대 3,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5년으로 가입하여 1~4년차에 납입하지 않고, 5년차에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장 ISA 계좌로 투자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일단 가입을 해두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와 같은 혜택이 주어지는 ISA 계좌를 의무보유기간 내에 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ISA 납입한 원금은 중도인출이 가능하지만, 수익금은 중도인출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ISA 계좌가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의무보유기간이 만료될 때 만기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만약 만기 시점 기준 이전 3년 동안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는 경우 만기 연장이 불가하다는 점도 신경써야 할 포인트이다. 물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의 기준이 연간 금융소득의 총합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이므로 내 경우에는 큰 의미는 없지만.. 그런 날이 한편으로는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 참고로, 배당금이나 예적금이자 등은 금융소득에 포함되지만, 주식 매매차익은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ISA 계좌의 혜택을 챙기기 위해 작년 10월쯤에 계좌를 개설했다. 기존에 주로 이용하고 있던 미래에셋,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중에서 가입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알아보다가 삼성증권에서 가입했고, 기존 주식계좌에서 2천만원을 빼서 납입한 뒤 국내 주식 몇 가지를 매수해서 보유중이다. 최초 계획은 고배당주 전용으로 투자하여 배당소득세를 절약할 생각이었으나, 작년 9월~11월 연이은 폭락장에서 물타기용으로 이것저것 매수하다보니 배당과는 거리가 먼 주식도 포함되어 있다. 대신 폭락장에서 매수한 덕분인지 ISA 계좌의 전체 수익률은 현재 10% 초반 정도로 준수한 편이다. 여기에 큰 금액은 아니지만 곧 지급될 4Q22 배당금까지 더하면 꽤 괜찮은 투자가 된 것 같다. 올해에도 기존 주식 계좌에서 2천만원을 정리하고 ISA 계좌에 납입할 계획이고, 수익은 나고 있지만 배당과는 거리가 있는 보유종목들은 적당한 시점에 정리한 뒤에 배당주 위주로 재매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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