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래에셋에서 알림 카카오톡이 들어와서 보니 현대차 배당금이 입금됐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기업 중에는 배당을 주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도 결산 시 1년에 한 번 지급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1년에 두 번 반기 단위로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1년에 4번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도 있다. 오늘은 2022년 2분기에 배당을 주었던 국내 기업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주었던"이라고 과거형으로 적은 이유는 현재 3분기이므로 과거의 일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2분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생성되는 시점, 다시 말해 배당기준일이 이미 지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상 2분기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6/28일 정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고, 실제 배당금은 8월 중순 정도에 입금된다. 배당기준일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
2021.12.16 - [투자아이디어] - 배당을 받으려면 언제? - 배당기준일
반기배당주는 1년에 두 번 상반기/하반기로 나누어 배당금을 지급하는 종목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12월 결산 법인이 대부분이므로, 12월 결산 시점에 한 번, 6월 2분기 결산 시점에 한 번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6월에 받는 배당금을 "중간배당"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분기배당주는 1년에 4번, 분기 결산시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종목을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라면 당연한 건데, 반기배당주보다는 분기배당주 종목 수가 더 적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배당을 통한 주주친화정책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재벌 기업의 대주주가 배당금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당받는 것을 터부시하고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하나의 배경이 된 것 같기도 하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405124200022
[연합시론] 하루일당 4천만원…재벌총수 이렇게 받아야 하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재벌 총수의 일당이 직원 평균 연봉과 맞먹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에 이웅열 전 코오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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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좀 길었는데, 아래 표는 팍스넷에서 배당종목 정리한 데이터를 엑셀로 옮긴 후 약간 가공한 내용이다.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전체 회사를 대상으로 한 것 같지는 않지만 1392개 회사에 대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 이것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보았다. (원본 데이터는 팍스넷 - 종목입체분석 - 종목배당 메뉴 참고)
가장 우측의 "결산구분"에 반기로 되어 있는 종목을 필터해보니 17개 종목이 해당되었다. 그런데 내가 배당을 받게 된 현대차는 보이지 않았다. 원본 데이터 상 "결산구분" 값은 최근 배당금을 지급한 배당기준월과 그 결산구분을 의미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표기 방법이 제각각인 것 같았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경우, 최근 배당기준월이 아래 보이는 종목들과 동일하게 2022년 06월로 되어 있는데 이를 분기결산으로 구분해놓았고 그래서 아래 표에는 보이지 않는다. 망할..
조건을 바꿔서 배정기준월을 2022년 06월로 필터해보았다. 65개 종목이 해당되는데, 여기에는 한국ANKOR유전과 같은 6월 결산 법인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서 구분이 어려웠다. 참고로 아래 표에는 위 표에서 첫번째로 나왔던 "베트남개발1"이 보이지 않는데, 베트남개발1은 특이하게 11월 결산법인이어서 최근 배당금 배정기준월이 2021년 11월이다. 표에 있는 정보만으로 분기배당주, 반기배당주를 추출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만약 4분기 정도에 가서 3분기 배당금 지급 정보가 업데이트 된 후에는 그나마 선별하기가 쉬울 것 같은데.. 나중에 다시 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여기까지만 정리하기로 한다.
위에서 살펴 본 내용을 편의상 컬러링을 해봤는데 연두색이 "결산구분 = 반기"에 해당되는 종목이고, 주황색은 "배정기준월 = 2022년 06월"에 해당되는 종목이다. 아래 표는 2가지에 해당되는 종목만 추출하여 편집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엑셀 파일을 첨부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은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 정보는 6번째 열 2021년 총 배당수익률일 것 같은데, 5%를 초과하는 수준이면 고배당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래 표를 기준으로는 17개 종목이 해당된다.
2022년 2분기 주요 국내배당주
베트남개발1, 씨앤투스성진,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 리드코프, J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삼양옵틱스, S-Oil우, 맥쿼리인프라, KB금융, 아이마켓코리아, 현대차3우B, SK케미칼우, 현대차2우B, 현대차우, KPX케미칼
여기에 많이 알려져 있는 분기/반기배당주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포스코, 한온시스템, 효성ITX, 쌍용씨앤이(쌍용양회), SK텔레콤 등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우리금융지주와 맥쿼리인프라, 쌍용씨앤이는 현재 보유중이고 뒤의 두 종목은 배당도 배당이지만 시세차익으로도 괜찮은 수익이 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우리금융지주 매수시점이 매우 좋지 않았던 점과 나머지의 매수 금액이 작다는것만 빼면..
주의할 점은, 첫째, 위 종목들은 분자에 해당되는 값이 1년 동안 두 번 지급받은 배당금을 합산하여 배당수익률을 계산했다는 점이다. 당연히 각각의 회차에 받게되는 배당금은 적을 수 밖에 없으므로, 매 분기 위 수익률이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배당수익률은 위 표의 값을 반으로 나눈 수준이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둘째, 배당수익률의 분모에 해당되는 현재가가 계속 변화한다는 것이다. 배당주 투자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주가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는 점일 것이다. 배당금의 규모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 즉, 분자는 정해져있는데, 주가의 등락이 심하면 수익률에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배당금만 노리고 매수했다가 배당 받을 때까지 주가가 계속 내려가기만 한다면, 전체적으로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금 이야기가 벗어나지만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에 한국기업평가는 12월 결산 법인으로서 12월 기준으로 1회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인데 매수시점 대비 주가가 30% 가량 하락한 상태여서 2021년 배당수익률이 4.69% 정도로 준수한 편임에도 몇 년째 손해를 보고 있는 중이다. 관점을 바꿔서 보면,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걸 배당으로 그나마 회수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요즘같은 금리인상기에 5%대 배당을 받는다고 큰 메리트가 있지는 않겠지만, 1년 만기 예금의 금리와 비교해보았을 때 5%대 배당은 어쨌거나 우위에 있으므로 관심을 갖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폭락장을 경험하다보니 고정적으로 정해진 수익이라는 것이 수익률에도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번 조사를 통해 베트남개발1 이라는 종목을 새로 알게 되었는데, 2021년 기준 배당수익률이 43%나 되는 11월 결산법인이라서 지금 쯤 매수해두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좀 더 알아보고 투자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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