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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아이디어

현대판 삽과 곡괭이 전략 - 케이아이엔엑스(093320)

by 트리플A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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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 등등..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OTT서비스들이 한국에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각 OTT 서비스들은 오리지널 작품들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특히 작년 11월에는 애플티비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 OTT 3강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한국 드라마 컨텐츠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삼화네트웍스 등 드라마 제작 사업을 하는 회사들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각 OTT서비스들은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킬러 컨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러한 투자의 수혜를 받는 곳은 가장 먼저 위에서 언급한 드라마 컨텐츠 제작사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와 같은 OTT 서비스의 열풍 또는 컨텐츠 열풍의 수혜를 받는 업종이 또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삽과 곡괭이 전략"이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1800년대 중후반, 미국 서부에서는 다수의 금광이 발견되었고 이 소식을 접한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미국 서부 지역으로 몰려들게 됩니다. 이른바 "골드러시"라고 부르는 현상인데요. 분명 일부 몇몇의 사람들은 금광을 통해 부를 쌓을 수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화된 경쟁 속에서 별로 돈을 벌지 못했죠. 하지만, 이 시기에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몰려든 사람들에게 금을 캐는데 필요한 삽과 곡괭이를 팔았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OTT 서비스(영어: over-the-top media service)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컨텐츠를 제공하여 돈을 벌어야하니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우선 필요하겠죠. 이것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이고요. 그렇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터넷을 통해" 라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많이, 열심히 만들어도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서는 제공할 수 없으니 "컨텐츠를 제공하는 수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얼마 전 큰 이슈가 되었던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사이에 망 사용료 부과를 놓고 진행된 소송을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11032466i

 

애플도 디즈니도 낸다는 망 사용료…넷플릭스의 선택은

애플도 디즈니도 낸다는 망 사용료…넷플릭스의 선택은, 넷플릭스 부사장 방한 방통위·국회 등 면담

www.hankyung.com

 

어려운 용어들도 많이 나오지만, 자체망을 통해 컨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넷플릭스 측의 입장과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컨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트래픽이 과도하게 증가하여 부담을 주었으므로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SK브로드밴드 측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기사에서는 넷플릭스와 애플티비/디즈니플러스의 컨텐츠 전달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업체를 통하느냐 통하지 않느냐가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CDN업체는 미국에 있는 오리진 서버에서 사용자 가까이에 있는 CDN서버에 데이터를 미리 분산저장해 두었다가 사용자의 요청이 발생하면 가장 가까운 서버에서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입니다.

 

출처 : 케이아이엔엑스 공식 블로그

 

 

 

http://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405 

 

[단독] 디즈니플러스, CDN 패스틀리 선정...국내 출시 초읽기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망전송을 담당할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Contents Delivery Network) 업체로 미국 패스틀리(Fastly)를 선정한 것으로

www.digitaltoday.co.kr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inxtime&logNo=222558207056&navType=by 

 

디즈니플러스 한국 서비스 구조와 KINX의 역할

안녕하세요. 인터넷 인프라 전문기업 ㈜케이아이엔엑스(이하 KINX)입니다. 오늘은 한국 출시를 앞둔 디...

blog.naver.com

 

 

위 기사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망전송을 담당할 사업자로 CDN업체인 패스틀리(fastly)를 선정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앞선 기사에서 살펴보았던 내용과 동일하게 디즈니플러스는 CDN 업체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컨텐츠를 제공하는 형태인데요. CDN업체 입장에서 한국 이용자에게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서버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CDN업체에게 서버를 임대해주는 회사가 바로 케이아이엔엑스입니다. 기사 아래쪽의 링크는 케이아이엔엑스에서 운영하는 네이브 공식 블로그에 작년 11/14일자로 올라온 글입니다. 디즈니플러스와 CDN, 그리고 케이아이엔엑스와의 연결 관계가 정리되어 있으니 좀더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패스틀리(fastly)를 포함한 다양한 CDN 업체들이 케이아이엔엑스의 IDC(Internet Data Center)에 입주해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케이아이엔엑스 분기보고서 2021.11.12

 

 

케이아이엔엑스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IDC, IX, CDN, Cloud 서비스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IDC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의 매출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IDC는 Internet Data Center의 약자로, 쉽게 이야기하면 서버 임대사업입니다. 앞서 살펴본 디즈니플러스의 사례를 보면, 디즈니플러스 한국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플러스의 컨텐츠를 소비할 수록 이들에게 컨텐츠를 전송해줄 CDN업체들이 바빠질 것이며, CDN업체에서는 증가하는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임차량을 늘려야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케이아이엔엑스의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킬러 컨텐츠의 대박을 노리고 OTT업체들과 드라마 제작사들이 피터지는 경쟁을 벌이는 동안, 케이아이엔엑스는 그들에게 필요한 서버를 제공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죠. 말 그대로 현대판 삽과 곡괭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네이버 증권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케이아이엔엑스 분기보고서 2021.11.12

 

 

최근 연간실적과 분기실적을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영업이익률도 20%가 넘는 선에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이 굉장히 좋고 안정적인 사업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작년 11월 애플티비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매출 증가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으니 4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단점을 하나 꼽아보자면, 케이아이엔엑스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하나이고(단순 면적 기준 약 27%), 나머지는 타사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해서 사용중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분기보고서(2021.11.12)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며칠 전 전자공시시스템에도 아래와 같이 358억을 들여 사옥과 데이터센터를 신축하는 것으로 공시되었습니다. 신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더 많은 서버를 임대할 수 있을 것이므로,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만  완공되는 시점이 2024년 1월이어서 아직은 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2022.01.06

 

 


 

저는 사실 위와 같은 연결관계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매수를 했습니다. 첫 매수시점에는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우연히 회사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알게 되었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 영업이익률 역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 좋아보여서 무턱대고(?) 매수를 했습니다. 초반에는 약 10% 정도 수익이 나고 있었지만 이후로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전체적으로는 또 마이너스를 보고 있는데요. ^^;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비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매출, 영업이익의 증가가 나타나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 신축 등 신규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도 컨텐츠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까지와 같은 실적이 유지된다면 틈틈이 사서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항상 아쉬운 점은 바닥권에서는 선뜻 매수하지 못해 평균단가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점인데.. 자꾸 기록을 남기고 보다보면 언젠가는 잘 할 수 있게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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